[넷플릭스 드라마]약한영웅 Class 1 드라마 후기 - 10대 현실을 정면으로 담은 충격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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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학원 / 액션 / 범죄

평점: ★★

약한영웅 Class 1 드라마 후기 - 10대 현실을 정면으로 담은 충격적 작품, 새로운 학원물의 기준을 제시하다

2022년 11월 18일 웨이브를 통해 전격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1'은 단순한 학원물을 넘어서 현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웹툰 작가 김진석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는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이들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정도로 강렬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현실성과 메시지 때문에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줄거리 - 모범생의 폭주, 약한 자들의 연대

'약한영웅 Class 1'의 이야기는 성적 최상위 1%의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공부 외에는 관심이 없던 아웃사이더였던 시은은 전학 온 오범석(홍경 분)과 안수호(최현욱 분)와 만나면서 처음으로 진정한 친구를 얻게 된다.

범석은 국회의원 아버지에게 입양되었지만 정치적 이미지를 위한 도구로만 여겨지며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약한 소년이었다. 수호는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지만, 격투기 실력으로는 누구보다 강한 이중적 면모를 가진 인물이었다.

드라마는 벽산고 일진 전영빈(김수겸 분)이 시은에게 펜타닐 패치를 붙여 시험을 방해하는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된다. 시은의 숨겨져 있던 분노가 폭발하면서 그는 "손으로 때리기 싫었어. 내 손이... 더러워졌잖아"라는 차가운 대사와 함께 볼펜으로 영빈을 제압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영빈의 사촌형 석대(신승호 분)와 가출팸을 운영하는 길수(이연 분) 등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세 친구는 점점 더 거대한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범석이 친구들에 대한 오해와 상처로 인해 가해자로 변모하는 과정이 그려지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실을 보여준다.

 
약한영웅 Class 1과 시즌2의 주요 성과 지표를 보여주는 차트

주요 인물들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박지훈 (연시은) - 모범생에서 '맑은 눈의 광인'으로

박지훈은 연시은 역을 통해 아이돌에서 배우로의 완벽한 변신을 증명했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무덤덤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폭발적인 분노와 전략적 사고를 숨기고 있는 복합적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연기해냈다.

시은의 대표적인 명대사들은 그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내가 왜 싸우는지 알아? 지고 싶지 않으니까", "이기는 방법은 많아. 네가 모를 뿐이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건, 나를 무시하는 거야" 등의 대사는 시은의 냉정함과 강인한 의지를 드러낸다1.

박지훈은 이 연기로 2023년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으며, 수상 소감에서 **"맑은 눈의 광인이 되도록 하겠다"**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2.

최현욱 (안수호) - 이중적 매력의 완벽한 구현

최현욱은 안수호 역을 맡아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격투기 실력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성격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누구든 상대할 수 있는 강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최현욱은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와이낫상을 수상하며 작품에서의 존재감을 인정받았다3.

홍경 (오범석) - 피해자에서 가해자로의 비극적 변화

홍경은 오범석 역을 통해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했다. 처음에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피해자였지만, 점차 친구들에 대한 오해와 질투로 인해 가해자로 변모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범석의 변화는 **"피해만 당했던 범석이 자신이 당한 것처럼 수호를 가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분석처럼, 폭력의 악순환과 인간 심리의 복잡함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서사였다4.

조연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

**신승호(석대 역)**는 가출팸 중간대장으로서 위압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으며, **이연(영이 역)**은 가출팸 멤버에서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캐릭터로 성장하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김수겸(전영빈 역)**은 우등생이면서도 마약에 중독된 복합적인 악역을 연기했다.

제작진의 완벽한 조화 - 현실과 장르적 재미의 절묘한 균형

유수민 감독 - 첫 장편 연출작으로 대박

'약한영웅 Class 1'으로 첫 장편 연출에 나선 유수민 감독은 웹툰 원작을 드라마로 성공적으로 각색하며 주목받았다. 유 감독은 "10대가 되게 혼란스럽고 많은 것에 헷갈리는 약한 시기"라며 "그런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5.

원작에 대해서는 "원작에서 좋아했던 장면들과 순간, 특징은 최대한 드라마 안에 녹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드라마는 만화와 다른 지점이 있으니까 캐릭터들이 땅에 발붙인 이야기를 만들어서 공감을 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5.

한준희 감독 - 크리에이터로서의 기획력

'D.P.' 시리즈로 유명한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작품의 전체적인 기획과 방향성을 잡았다. 한 감독은 "성장보다는 성장통에 관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정의했으며, 폐쇄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그 안에서의 인물들의 복합적 내면을 다층적으로 그려내는 데 강점을 보였다6.

시청률과 화제성 - 웨이브 역사상 최고 성과

웨이브에서의 폭발적 성과

'약한영웅 Class 1'은 웨이브에서 연간 유료가입자 견인 1위를 6주 연속 기록하며 플랫폼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6. 이는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 중심의 3-40대 구독자층에서 벗어나 1-20대 영타겟으로 저변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넷플릭스 글로벌 진출과 성과

드라마는 후에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이뤘고, 시즌2는 공개 첫 주 610만 뷰를 기록해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전작인 Class 1도 6주 연속 글로벌 TOP 10에 머물렀으며, 33개국에서 넷플릭스 TOP 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7.

각종 어워드에서의 수상

작품은 2022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놀라운 주목도를 받았으며,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르고 박지훈이 신인남우상, 최현욱이 와이낫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8.

사회적 반향과 논란 - 청소년 관람불가의 아이러니

청소년이 볼 수 없는 청소년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 제기한 가장 큰 논란은 청소년이 주인공임에도 청소년이 볼 수 없는 모순이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웨이브 관람 시 성인인증을 거쳐야 했다9.

유수민 감독은 이에 대해 "청소년들이 보기에 유해한 것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도 "20대건, 30대건 누구나 학교라는 공간을 다녀봤고 졸업을 했으니 다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9.

현실 반영과 사회적 경각심

드라마는 10대 청소년의 마약, 도박, 학교폭력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펜타닐 패치를 이용한 마약 범죄를 소재로 다룬 것은 실제 현실을 반영한 것이었다.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이 2017년 119명에서 2021년 450명으로 4년간 4배 급증한 상황이었다10.

전문가들의 엇갈린 평가

일부 전문가들은 드라마의 고어화, 호러화 경향을 우려했다. 김선영 칼럼니스트는 "학원물 전성시대에 정작 청소년들이 소외되고 있는 모순을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현실의 지옥도를 반영한다는 미명 아래 잔혹한 폭력에 휘말린 청소년들의 모습을 스펙터클로 재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작품이 가진 사회 비판적 메시지는 인정했다.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와 사회적 의미

폭력의 구조적 문제

'약한영웅 Class 1'의 가장 큰 메시지는 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점이었다. 드라마는 "진짜 학교 폭력의 얼굴은 어른들의 세계가 낳은 10대를 향한 무관심과 방치에 있다"고 지적했다11.

시은, 수호, 범석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어른들로부터 방치당하고 있었다. 시은의 부모는 철저히 무관심했고, 수호는 보호자가 없었으며, 범석의 아버지는 정치적 이미지를 위해서만 그를 이용했다.

약함과 강함의 재정의

제목인 '약한영웅'은 기존의 영웅 개념을 뒤바꾸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수민 감독은 "영웅의 필수 조건 중 하나가 자기희생이라 생각한다. 싸움을 잘해서 영웅이 아닌 거다"라며 "시은이나 수호, 범석이도 모두 희생을 하는 면모들이 있어 자기를 희생해가면서 영웅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5.

우정과 배신의 복잡성

드라마는 단순한 선악구도를 거부하고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보여줬다. 범석의 변화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을 보여줬으며, 이는 현실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액션과 연출의 완성도

현실적인 액션 스타일

'약한영웅 Class 1'의 액션은 화려한 무술보다는 현실적이고 치밀한 전략에 중점을 뒀다. 시은은 볼펜, 책, 주변 지형지물 등을 활용해 자신보다 큰 상대들을 제압했으며, 이때마다 "운동 에너지는 질량과 속도의 제곱에 비례한다" 같은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리적 긴장감 연출

유수민 감독의 연출은 물리적 폭력보다는 심리적 긴장감에 중점을 뒀다. 특히 시은의 표정 변화, 손끝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세밀하게 포착해 캐릭터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적 인지도와 평가

해외 언론의 평가

해외 언론들은 '약한영웅'을 **"최고의 한국 작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TIME, Marie Claire 등 주요 매체들이 작품의 넷플릭스 공개에 주목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12.

글로벌 팬덤 형성

작품은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얻었으며, 이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문제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보편적 이슈임을 보여줬다.

후속작과 프랜차이즈 전망

시즌2의 성공적 런칭

2025년 4월 25일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2'는 공개 첫 주 610만 뷰로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전작의 성공을 이어갔다. 박지훈이 연시은 역으로 복귀했으며,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함께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줬다13.

웹툰 실사화의 새로운 기준

'약한영웅' 시리즈는 웹툰 원작 드라마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으며, 원작의 정신을 살리면서도 드라마만의 독창적 해석을 더한 모범적 각색으로 인정받았다.

총평

'약한영웅 Class 1'은 2022년 한국 드라마계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의미 있는 작품 중 하나였다. 박지훈, 최현욱, 홍경 등 신예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유수민 감독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한준희 감독의 탄탄한 기획력이 조화를 이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비록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인한 논란과 일부 폭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용기는 높이 평가받을 만했다. 특히 **"약함이 곧 강함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진정한 영웅은 자기희생을 통해 탄생한다"**는 철학은 기존 영웅물의 공식을 뒤바꾸는 신선한 관점이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청소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환기어른들의 무관심이 만드는 폭력의 악순환에 대한 경각심이었다. '약한영웅 Class 1'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직면해야 할 현실을 용기 있게 보여준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내가 왜 싸우는지 알아? 지고 싶지 않으니까." 연시은의 이 대사처럼, 약한 존재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나가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그 용기는 시즌2의 성공으로 이어져, '약한영웅'이라는 브랜드가 K드라마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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